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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모디, My Love, Maudie, 에단 호크, 샐리 호킨스

FlightSim 2021. 10. 3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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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감동 영화 중에 하나를 봤다. 특별한 기대를 하고 본 건 아니지만 역시 선택이 옳았다.

주인공 Maudie 는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주위사람들 편견에 투명인간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우연히 들른 가게에서 가정부를 구하는 에버렛의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간다. 다리가 불편한데다 신발까지 길들지 않아 아픔을 참아가며 도착한 에버렛의 집..

에버렛은 친절하지도 사교적이지도 않은 성격이었다. 모드의 겉모습만을 보고 에버렛은 문전박대를 했고
보통 사람들이었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겠지만...모드는 강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해냈다. 어쩌면  인생에서 배워야 하는 건 그런 자세가 아닐까 싶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가는 거..

그러나 모드는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도 조금씩 그 세상을 바꿔나간다.
시작은 페인트칠..작은 소품의 색깔을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모드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단지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린 것만으로 집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기 시작한다.

모드의 겉모습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색안경을 끼게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그녀의 그림과 같이 누구보다도 순수하며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밝아지게 하는 힘이 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모드의 그림을 알아본 뉴욕친구.

어쩌면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그 친구가 있었기에 모드도 더욱 그림에 열중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 삶도 달라진다. 내가 주위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도 그러하고...

그런 점에서 우리는 서로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혼자있을 때는 불완전해 보이는 사람들이 만나 따뜻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름다웠다.
남편 에버렛이 방충망이 왜 필요하냐며 투덜대다가 방충망을 달아주고 가버리던 장면..

아내와 다툰 뒤 찾아와 진심으로 사과하고 서로 구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마지막에 아내 모드를 보내고 모자를 눌러쓰던 장면..부부의 의미와 삶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일랜드 여류감독 에이슬링 월쉬 작품으로 매우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쉽게 신파로 빠질 수 있는 장면들에서 절제하는 미덕이 엄청난 감독. 영화의 톤과 매너가 거의 완벽할 정도로 일관되어 있다. 완벽하게 깍아낸 다비드상을 보는 느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불편한 몸을 가진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샐리 호킨스는 괴물같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블루 쟈스민에서 아카데미 조연상급 연기를 펼쳤는데 여기에선 아카데미 주연상급 연기를 보여준다.
영국 royal collage of arts 연극과 출신. 이 학교는 입학과 졸업이 극도로 어려워서 졸업생은 그냥 믿고 캐스팅해도 될 정도다. 

캐나다 노바 스코샤 배경인데 촬영은 뉴펀들랜드에서 했다. 캐나다 동부 해안의 4계절을 잘 담았고 모드의 그림 또한 아름답다. 요즘 세상에 CG없이 사계를 담는것은 흔하지 않은데 그 미덕이 영화를 매우 풍부하게 한다.

주인공 집은 매우 공들여서 재현했는데 집 자체가 남여 주인공을 제외하면 가장 중요한 캐릭터다.
타인의 사랑을 평가하는게 얼마나 덧없는 일인지 깨닫게 해주고 모든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교훈을 준다.
사람에게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하고 불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이르는 이야기.
모드가 죽기 전 그녀가 완벽하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고 울먹이는 남편에게 모드가 마지막 남긴말은...

"I am loved, i am loved."

옛날에 틀린 말이 없다. 얼굴과 외모는 3개월 가고, 몸매는 3년을 가지만, 마음은 평생을 간다는....

실존인물 캐나다 민속화가 모드 루이스..샐리 호킨스는 그림을 그리는게 취미인데 촬영 전에 모드 루이스의 화풍을 연구하며 준비해서 그림을 그렸다. 

실제 모드의 집
영화에서는 필름스텝들이 들어가야 해서 두배정도 크게 지었다. 2층 장면은 아일랜드의 스튜디오 세트에서 찍은듯 한데 이 영화는 거의 로케이션 촬영이고 세트촬영이 없다.

모드가 그림 그림들. 이외에도 인터넷과 유투브에서 찾아보면 실존 인물에 대한 자료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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