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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와 접힌 질서, 데이비드 봄, David Bohm, 양자론

FlightSim 2021. 3. 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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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사실을 '만든다.' 다시 말해 실제 상황을 지각하면서 시작, 여기에 이론에서 가져온 개념을 써 질서와 형태, 구조를 더해 가며 사실을 만든다. 예를 들어 고대에는 당시 널리 퍼진 질서 개념에 따라 행성 운동을 주전원으로 기술하고 측정하면서 사실을 만들어 갔다. 고전 물리에서는 행성 궤도를 위치와 시간으로 측정하는 질서에 따라 시실을 만들어 냈다.

모두가 모두를 접고 있고, 우리 자신도, 우리가 보고 생각하는 대상 전부도 접혀 있다.

사물 전체는 전운동(holemovement)이며 만물은 전운동에서 나온 모습들로 설명할 수 있다. 비록 전체를 지배하는 법칙을 다 알지는 못해도 (실제로 알 수도 없지만) 어느 정도 독립되며 기본 질서와 척도가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반복되는 부분 운동(장, 입자 같은)을 전체 법칙에서 유도할 수 있다. 따라서 부분운동만을 놓고 탐구할 수 있다. 물론 탐구로 알아낸 사실을 절대 진리로 보면 안된다. 오히려 독립된 법칙에서 늘 한계를 찾으려 하고 또한 더 넓은 독립 영역에서 성립하는 새 법칙을 찾아 나서야 한다.

빅뱅은 잔물결 정도이다. 대양 한가운데 가끔식 우연히 모이는 수많은 잔파도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사이에 위상이 맞으면 작은 공간 영역에서 갑자기 매우 높은 파도가 아무것도 없다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듯이 일어난다. 아마도 이러한 일이 우주라는 광대한 에너지 바다에서 일어나 갑작스런 진동을 일으키고 여기서 우주가 탄생했을지 모른다.

Bohm의 사상은 근대 과학의 주축이 된 세계관에 대한 하나의 강력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한다.

이 세계관은 기계론, 물리주의, 환원론, 유물론 등등의 여러 이름으로 과학사나 철학사에 등장하며, 수세기에 걸쳐 수많은 비판이 제기되었음에도 여전히 그 생명을 잃지 않은 듯이 보인다. 물리학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Bohm은 양자론의 기존 해석이 이런 세계관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심지어 은연중 그러한 세계관에 기대고 있음을 고발한다.

또한 생물학에서 이러한 세계관은 절정에 달한 듯 보인다. 실제로 진화론이나 분자생물학의 의미를 이러한 기존 세계관의 확장과 완성으로 보는 많은 생물학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20세기 물리학이 이룩한 혁명을 깨닫지 못한 채 생물 세계에 대한 '인과적'이거나 '물리적' 설명 (물론 여기서는 고전 역학적인 설명)을 고집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설명은 많은 부분에 있어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 또한 여전히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이지 '세계 그대로에 대해 참인 지식'은 아니라는 반성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반성이 고갈된 오류의 역사에서 가장 최근의 예는 '통섭 (consilience)' 이라는 생각에서 찾을 수 있다. 고전을 읽는 또 다른 의미는 이러한 유행하는 생각에 대한 해독제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저자 : 데이비드 봄

20세기 후반의 가장 뛰어난 과학 사상가이자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공부하고 버클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프린스턴 대학의 물리학 교수를 지냈다. 아인슈타인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던 봄은 과학자로서는 드물게 동양 사상에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크리슈나무르티와 달라이 라마와 나눈 대화는 그의 과학 이론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과학이나 철학에서 봄이 항상 관심을 가진 것은 '실재', 특히 의식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목차

1. 전체와 조각내기

2. 흐름양식 - 언어와 사고로 하는 실험

3. 과정으로 본 실재와 지식

4. 양자론과 숨은 변수

5. 새 물리 질서를 보여주는 양자론 1부

6. 새 물리 질서를 보여주는 양자론 2부

7. 접히고 펼쳐지는 우주와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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